여름 여름은 두 시 정각에 출발한다. 나는 여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여름으로 가는 입구에는 벌써 여러 사람이 여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처럼 뛰고 있었다. 나는 더욱 걸음을 빨리 했다. 두 시를 알리는 해골 모양의 종이 울렸다. 여름은 정확히 두 시에 왔다. 나는 딱 맞게 여름을 탈 수 있.. 몽상 2007.07.22
여름 속의 가을 여름 속에 잠시 가을이 찾아온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날은 선선했고 시원스레 머리칼이 휘날릴 만큼 바람도 불었다. 저녁 때가 되자 하늘은 무척 아름답게 변해 있었는데 물감을 잔뜩 써서 그린 유화그림처럼 하늘은 짙은 파란색이었고 구름은 짙은 회색이었다. 건물 꼭대기 너머로 그 선명한 색의 .. 일상 2007.07.10
여름 심술쟁이 계절이 갑자기 봄을 빨리감기 해버려 여름이 온 걸까. 더운 하루였다. 사무실에도 드디어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고 반팔 차림으로 일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봄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은 저만치 가버린 것 같아 아쉬운 하루였다. 생각해 보면 계절을 제대로 느.. 일상 20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