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의 희미한 빛 마저 차단당한 나의 방안은 이제 짙은 암흑 뿐이다. 하지만 나는 결코 두려워 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그 어떤 공포도 충격도 곧 하얀 먼지처럼 사라질 텐데 뭘. 그 어떤 악몽도 가위눌림도 곧 없어질 텐데 뭘.
나는 아주 평온한 삶을 살 것이다.
닥쳐올 공포를 기다리는 일도 이제 먼 옛날로 사라질 텐데 뭘. 내 삶이란 그런 거지. 출생의 비밀은 저주의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지. 하지만 그건 위기가 아니었어. 단지 시작에 불과했지.
죽은 자가 왜 말이 없는 줄 알아? 그건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멋지지 않아? 말할 필요도 없는 죽음이라니.
나는 곧 평온한 삶을 살 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