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undercurrent 2005. 11. 4. 00:50

 샐리,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우스운 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입은, 제 마음은 말하죠. '가슴이 아파요'라고. 샐리, 어젯밤엔, 사실은 '어젯밤엔'으로 시작하려는 글을 쓰려 했어요. 그러나 그렇게 시작하는 문장은 너무 가슴 아플 것 같아 그렇게 쓰지 못했지요. 그래서 언제나 부르면 편안하고 부드러운 그 이름 샐리,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샐리, '샐'과 '리'를 발음하는 사이 당신이 얼마나 그리운지요. 당신이 얼마나 보고싶은지요. 샐리, 샐러드도 아니고 샐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리까리도 아닌 샐리. 오오, 나의 샐리. 그리고 자신만의 샐리. 이 모든 아픔은 시간이 다 해결해 주겠지요? 그렇겠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샐리. 시간은 누가 해결해 주나요? 샐리! 오오, 대답해 주오. 나의 사랑스런 샐리.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처럼 말이 없구려. 내가 길에서 "떠리요"를 외치던 어느 아저씨에게서 단돈 1000원을 주고 산 싸구려 인형 샐리여. 이젠 대답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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