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undercurrent 2007. 11. 3. 11:56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의 한 장면입니다. 음악교사인 베로니끄가 학생들과 함께 인형극을 보고 있습니다. 인형극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상자에서 나온 발레리나가 춤을 춥니다. 그러다 어쩐 일인지 발레리나의 다리가 부러집니다. 발레리나의 몸에서는 서서히 힘이 빠지지요. 마침내 발레리나는 죽게 됩니다. 이를 가엽게 여긴 여신이 나타나 발레리나의 시신 위에 흰 천을 덮어줍니다. 그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맞습니다. 흰 천을 벗기자 발레리나는 한 마리 우아한 나비로 변해있었습니다.

 

 인형극을 보는 내내 베로니끄는 자꾸만 인형극을 하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향하게 되는데요. 그남자는 알렉산드르 파브리라는 동화작가입니다. 지금 연기하고 있는 인형극을 직접 동화로 쓰기도 했죠. 베로니끄는 그때부터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역시도 마찬가지인데요. 후에 그는 또 다른 베로니끄인 베로니카와의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게 되죠. 

 

 

*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아프다면 이 세상 어딘가의 또 다른 내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일까요?

'몽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와 무  (0) 2008.01.09
지구에서의 한 철  (0) 2008.01.06
나무와 나  (0) 2007.10.27
모데라토 칸타빌레  (0) 2007.10.07
단풍  (0) 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