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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천사

undercurrent 2005. 5. 9. 00:03

천사와 싸우고 난 후 난 후회했어.

난 천사에게 대들었지.

천사도 나에게 언성을 높였어.

자신은 이제 악마라고...

여신에게 버림받은 천사는 악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했어.

영원히 여신을 저주하는.

하필 천사는 왜 작은 씨앗같은 것으로부터 태어나는 지 모르겠어.

누군가 아무렇게나 흩뿌려놓은 작고 단단한 사랑의 씨앗같은 거.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마침내는 재키의 콩나물처럼 커버리지.

그리곤 여신에게로 가는 거야.

천사의 사랑고백을 담은 보따리를 싸안고...

보따리는 대게 허름한 들판 위에 버려지지.

그 들판위로 눈이 오고 비가 내려.

생각해봐 꽁꽁 언 보따리를 안고 우는 천사를 아니, 악마를.

천사와 싸우고 난 후 난 악마와 화해했어.